작성일 : 99-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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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행동이 지나쳐서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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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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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말씀드린대로 3년 8개월된 여자아이이고 현재 제가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아침 8시경에 가깝게 사는 제 언니의 집으로 갔다가 5년 3개월된 오빠와 함께 유
치원엘 갑니다. 오후 4시반부터 제가 데리러 갈때까지 이모가 오빠와 함께 데리
고 놀아 줍니다. 그런데 유난히 떼를 부리고 유치원에서도 선생님이 시키는 것을
반대로만 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줄곧 같이 있었고 한번도 맡기고
다른 곳에서 잠을 재운 적이 없었는데 아이가 2돐이 되는 때부터 어린이 집에 보
내고 직장생활을 시작했었읍니다. 그래도 아이가 성격이 활달해 적응을 잘한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약 1년을 어린이 집엘 보내다가 시어머님께서 직접 봐주시겠다
고 아이를 데려다 놓으라고 하셔서 직장생활도 피곤하고 힘들어서 아이를 2달여
를 전적으로 맡기고 주중에 한번 금요일에 데려와서 일요일날 데려다 주는 생활
을 했읍니다. 시댁엔 아이의 고모네 아이가 둘 와있다시피 한 상태고 한살 위의
언니와 5개월 늦게 난 남자 아이가 입니다. 둘은 거의 거기서 자라고 외할머니 집
이 남의 집이라고 생각치 않는 아이들이고 제 딸아인 그렇지 않다고 생각 하는
것 같았읍니다. 그래서 엄마 오늘 나 어디서 자? 누구랑 자? 누구 집에서 자? 하
고 늘 물었고 제가 가면 정말 너무 좋아했고 아이를 데려다 놓은지 하루 만에 엄
마 집에 데려다 달라고 처음 만난 발레학원선생님께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엄마대신 아이 고모가 엄마처럼 이야기가 통하고 고모집엔 장난감도 많아 좋다고
고모가 집에 가려고 아이들을 챙기면 몇시간이고 고모를 쫓아가겠다고 조르고 고
모가 너무 좋다고 표현하며 울고 하는 것을 보고는 친정과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결심하고는 아이를 데려온지는 한달이 조금 지났읍니다.
그런데 아이의 원래 성격이 유머러스하고 좀처럼 울지 않았고 어린이집 친구들도
무척 좋아했었고 조금 뺀질 거린다고 할까요. 그런데 이젠 그게 아닌것 같아요.
울고 떼쓰고 타협이나 설득이 통하질 않는 겁니다. 그래서 사실 매도 많이 들었습
니다. 제가 매를 들어도 무서워 안하고 "안 맞을꺼야" 하고 피하고 당장 매만 들
면 그전엔 분명 잘못 안했다고 버티다가도 "다신 안그럴께요. 용서해주세요." 그
러고는 넘어 갑니다. 안스러워서 나중에 너 무얼 잘못했던건지 알아? 하면 다 이
야길 합니다. 이모나 다른 누가 "그렇게 울면서 얘기 하면 안되지. 예쁘게 얘기
해봐." 하면 "싫어. 예쁘게 안 할꺼야" 하며 더 심하게 떼를 쓴답니다.
물론 제게도 그러구요. 그리고 아이의 잠이 많은 편인데 보통 하루에 10시간을 재
워도 졸려서 그런지 떼를 쓰다가 잠이 들때도 있어요. 그저 피곤해서 그런것만은
아닌 것 같구요. 가끔 모르고 아이가 잘못하지 않았는데 실수로 야단을 치면 굉장
히 억울해 하며 마구 바닥을 두드리며 통곡을 하며 울곤 했었읍니다.(이런 일은
외할머니나 이모가 보고는 깜짝 놀랄 정도로 심했었읍니다.) 모두들 아이가 이상
해졌다고 빨리 할머니 집에서 데려 오라고 할 정도로...
하지만 저희 시어머님은 참 자상하신 분입니다. 아이에게 신경질을 내거나 하실
분이 아닙니다. 그리고 아이가 좋아합니다.
어디에 이런 얘길 해봐야 할지 몰라서 여길 두드려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와 남편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도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근래에 와선 더욱 그렇습니다. 저의 직장생활을 감히 그만 두라고 말하지도 못하
고 (생각으론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서 있는 시간이 많은 걸 무지무지 싫어하지만)
사실 남편은 저에게 같이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아프거나 하면 애를 어떻게 해서
그지경을 만드느냐는 둥 저의 직장생활은 마치 심심풀이처럼 간주하고 싶어하면서
도 경제적인 면을 생각해 그만 두라고도 말 못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매일 저에게 속을 긁는 소릴해서 싸움을 걸지요. 그런걸 보면서 아이가 충격을 받
을 수도 있겠지요? 정말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아일 잘 키우는 엄마들이 부럽습니
다.
전 아이가 무슨 충격을 받아 갑자기 변해버린게 아닐까 하고 걱정이 되어서 이렇
게 두서 없이 글을 올립니다.
선생님의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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