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99-11-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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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벼랑끝에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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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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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께서 저를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번 상담을 드렸습니
다. 근데 상담을 드려도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없으니 선생님을 찾아가서 좀더
정밀한 진단을 받고 싶고 또 그렇게 해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제 도저히 제 병을 참기가 힘들고 지금 벼랑끝에 와 있습니다..옛날에는 그래
도 희망이있어서인지 아니면 순수해서 그런지 참을 수가 있었지만 이제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고 이러다가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죽었으면 하는 마
음 간절합니다..세월이 지나면 낳을 줄 알았는데 더 심해지고 제가 왜 이런 혼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혼란스럽습니다...
근데 문제는 저는 정신병원을 마지막보루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병원을 다니
고도 제 병이 낫지 않는다면 어떻게해야 하나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선생님 병원
에 다닌다고 해서 100%낳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물론 다른 병원보다 신뢰
는 가지만 제 입장에서는 최면치료도 1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하니 막막하기만 합
니다..이제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고 걷기도 힘들고 모든게 다 힘듭니다...그렇
다고 가만히 앉아 있기도 힘들고 더군다나 잠도 잘 안오고 잔다해도 온갖 잡동사
니 꿈만 꾸니 자는 것도 저한테 평안이 아닙니다...이제 뭘 하더라도 평안이 없
고 안온도 없고 머리만 아픕니다....전 제가 이렇게 될 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물론 전에 정신병 증상이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정신병원에 진작 다니지 않았던 제 자신이 후회스럽습니다. 아니면 난 원
래부터 이런 운명을 타고난 사람 같다는 생각도 들고 저로서는 정신병원에 간다
는 것 부터가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전 목표가 그냥 평안스럽게 살고 싶다는 생
각 뿐입니다...남들처럼 뭐가 되겠다거나 하는 인생의 목표조차도 없습니다...
그런 것은 저한테 너무 거창한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사람의 욕심이 모든 것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발 정신적으로 평안스럽게 살고 싶은 인간으
로서 최소한의 그런 바램밖에 없는데 제가 그런 기본적인 것도 누릴자격이 없는
인간이라는 것이 저를 빨리 죽으라고 하는 사탄의 유혹과도 같이 들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참을 수 있는 고통만을 주신다고 했는데 그럼 나한테는 사랑
도 없고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고 내 자신도 없는 체로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것
이 하나님께서 주신 참을 수 있는 고통인지........차라리 아무것도 없어도 그냥
평안하게만 살 수만 있다면 나한테는 그게 행복일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은 참 불공평하십니다...하나님은 약자들의 편이신데 그럼 나같은 정신병자
들은 분명 약자일텐데 나한테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마음의 기회조차 주시지
도 않는데 지금 나한테는 신도 없고 내 자신도 없고 이제 아무것도 없는데.....
그럼 난 하나님의 영역에 못 들고 사탄의 영역에 설 수 밖에 없는 존재란 말인
가......어릴적부터 꾸는 꿈이 있었는데 이 세상이 끝이나서 제가 극도의 절망과
좌절을 느끼고 막 울면서 깨는 그런 꿈이었습니다...너무 무서워서 막 울다가도
꿈에서 깨서 꿈이었다는 생각이 미치면 얼마나 다행스럽고 기뻤는지....
이런 꿈은 요새도 가끔 꾸는데 나의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을 묘사하는지 아니면
앞으로 내가 죽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묘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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