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01-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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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치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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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영우
 조회 : 6,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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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낫지 않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적절한 진단과
치료과정이 주어지지 않거나 그 과정을 제대로 따르지 못하는데 있다. 병이 생
기는 과정의 역순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치료가 진행된다면 어떤 질병이건 치료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이나 조건이 지나치게 늦
거나 열악하여 치료과정에서 환자가 사망하거나 더 악화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조건은 치료자의 역량을 벗어난 영역에 속한다. 정신증상의 치료결
과는 신체적 질병의 치료보다 더 미묘한 요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슷한
증상과 고통을 가진 환자들의 치료결과가 사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바로 이런 요인들의 작용에 따른 것이다. 치료에 임하는 환자의 태도, 치료와
치료자에 대한 믿음, 치료과정의 원리를 이해하는 능력, 현실적 환경이 주는 스
트레스, 각자의 카르마 등이 이런 요인들에 속할 것이다.
같은 노력을 해도 성과가 적은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좌절감에 빠지지만 포기하
지 않고 계속 치료과정을 따를 때 시간이 갈수록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으며 조
금씩 나아가는 환자가 있고, 반대로 좌절감과 초조감이 커지는 환자들이 있다.
어려운 질병치료에 있어서 환자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 자세는 목숨을 걸고 전쟁
에 임하는 군인과 같아야 한다. 전쟁은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것이지만 모
든 것을 걸고 싸우지 않으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낮아지는 것이다.
질병과 고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상념이 가지는 막강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환자들은 거의 모두 원하는 만큼의 회복에 이르나, 망설임과
의심과 회의 속에서 맴도는 환자들은 그만큼 회복에 이르는 길이 멀어지게 된
다. 치료자는 이렇게 의기소침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해야 하고 끝까
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세워줘야 하지만 치료의 궁극적 결과는 환자 자신의
영혼의 선택과 카르마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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